70 넘으면 팔아야 한다? 가장 널리 퍼진 오해를 원리로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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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I는 오른 폭의 평균과 내린 폭의 평균을 견줘 0~100 사이 숫자로 바꾼 것입니다. 최근 상승이 압도적이면 100에 가깝고, 하락이 압도적이면 0에 가깝습니다. RSI는 보통 'RSI14'처럼 숫자를 달고 쓰는데, 이 14는 그 평균을 만드는 기간입니다. 최근 14봉만 잘라 쓰는 게 아니라 직전 평균에 새 봉을 조금씩 섞어 가는 방식이라 오래된 봉의 영향이 천천히 옅어질 뿐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방향이 아니라 최근 움직임의 속도와 쏠림을 재는 속도계입니다.
자동차 속도계예요. 속도계가 140을 가리킨다고 '차가 곧 멈춘다'는 뜻이 아니듯, RSI가 높다고 곧 떨어진다는 뜻이 아니에요.
관례적으로 70 위를 과매수, 30 아래를 과매도라 부릅니다. 정확한 뜻은 '최근 쏠림이 통계적으로 드문 수준까지 왔다'입니다. 여기서 최대 오해가 나옵니다 — 과매수는 '곧 떨어진다'가 아닙니다. 강한 추세에서는 드문 수준에 오래 머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한 상승 추세에서 RSI는 70 위에 몇 주씩 머물기도 합니다. 이때 '과매수니까 곧 하락'이라 읽으면 추세 내내 틀리게 됩니다. 오히려 조정 때 RSI가 40~50 근처에서 멈추고 다시 올라가는지가 더 유용한 관측 포인트입니다.
고속도로에서는 시속 100km가 몇 시간씩 이어져도 이상하지 않죠. '빠르다'와 '곧 선다'는 다른 얘기예요.
RSI 50은 최근 상승폭과 하락폭이 비슷하다는 중립선입니다. 70/30만 외우기보다 '지금 RSI가 어느 영역에서 움직이는 습관을 보이는가'를 보는 쪽이 실제 관측에 가깝습니다. 상승 구조에서는 조정 때 50 근처를 지키는지가 자주 언급됩니다.
RSI 값은 두 가지 설정에 따라 달라집니다. 첫째는 기간 — 기본값 14는 관례일 뿐이고, 기간을 줄이면(예: 7) 더 민감해져 70·30을 자주 넘나들고, 늘리면(예: 21) 둔해져 좀처럼 극단에 가지 않습니다. 둘째는 봉 하나가 담는 시간, 곧 타임프레임입니다. 같은 시각에 같은 종목을 봐도 일봉 RSI는 45인데 1시간봉 RSI는 72일 수 있습니다. 어느 쪽도 틀린 게 아니라 서로 다른 호흡의 쏠림을 재고 있는 것뿐입니다(4강). 그래서 'RSI가 70이다'라는 말은 어느 타임프레임의 몇 기간짜리인지가 붙어야 의미가 완성됩니다. 리포트가 지표 값을 적을 때 늘 타임프레임과 함께 쓰는 이유입니다. 실습 차트 아래의 '기간' 슬라이더를 7과 21로 옮겨 보세요 — 같은 가격인데 선이 얼마나 다르게 그려지는지가 이 절의 전부입니다.
체온을 겨드랑이에서 재는지 귀에서 재는지에 따라 숫자가 다르잖아요. 어디서 쟀는지를 빼고 숫자만 말하면 소용이 없어요.
몬스터 브리핑의 'RSI는 68.0(매수세가 강함)입니다. 과열 쪽이라 되밀리는지 같이 봅니다' 같은 문장은 '곧 떨어진다'가 아니라 '최근 상승 쏠림이 드문 수준에 접근했다'는 상태 기록입니다. 리포트는 과매수 구간을 '과열 쪽', 과매도 구간을 '침체 쪽'이라고 씁니다 — 이 강에서 배운 과매수·과매도와 같은 말입니다. 리포트가 RSI를 단독 신호로 안 쓰고 위치(레벨)·구조(추세)와 함께 서술하는 이유를 이제 원리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매매 추천은 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