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관리 — 수량부터 정한다

'얼마 벌까'보다 '얼마까지 잃어도 되나'가 먼저. 계좌를 지키는 순서를 계산기로 직접 익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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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를 뒤집는 것이 전부

많은 입문자가 '뭘 살까 → 얼마나 살까 → 잃으면 어떡하지' 순서로 생각합니다. 리스크 관리는 이걸 뒤집습니다 — '이번 시도에서 최대 얼마까지 잃어도 되는가'를 먼저 정하고, 거기서 거꾸로 수량을 계산합니다.

여행 갈 때 '어디 갈까'보다 '예산이 얼마인가'를 먼저 정하는 것과 같아요. 예산 없이 떠나면 여행이 아니라 사고가 돼요.

1% 규칙

널리 쓰이는 관례는 '한 번의 시도에서 전체 자금의 1~2%를 넘게 잃지 않는다'입니다. 1,000만 원이면 한 번에 최대 10~20만 원. 이 숫자가 마법이라서가 아니라, 연속으로 틀려도 재기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복구의 산수는 잔인하다

-10%를 복구하려면 +11%면 되지만, -50%를 복구하려면 +100%가 필요합니다. 손실이 커질수록 복구에 필요한 수익률이 가속적으로 커지는 이 비대칭 때문에, 큰 손실 한 번을 피하는 게 작은 수익 여러 번보다 중요합니다. 리스크 관리는 수익 기술이 아니라 생존 기술입니다.

구덩이는 파는 것보다 나오는 게 두 배 힘들어요. 반 토막(-50%)이 나면 두 배(+100%)를 벌어야 본전이에요.

3단계 수량 계산

① 허용 손실 = 자금 × 허용 비율 (1,000만 원 × 1% = 10만 원) ② 1주당 위험 = 진입가 - 손절가 (10만 원에 사서 9만 8천 원 손절이면 2천 원) ③ 수량 = ① ÷ ② (10만 원 ÷ 2천 원 = 50주). 실습 계산기에서 손절 폭을 움직여 보세요 — 같은 허용 손실이라도 손절이 멀수록 수량이 줄어드는 관계가 핵심입니다.

손절은 '무효 지점'에 둔다

손절가를 '얼마 잃으면 아프다'로 정하면 시장과 무관한 숫자가 됩니다. 원리에 맞는 손절은 '여기까지 오면 내가 들어온 이유가 틀린 것'인 지점 — 지지 밴드 반등을 보고 들어왔다면 그 밴드가 확실히 깨지는 자리입니다. 무효 지점을 먼저 찾고, 그 거리로 수량을 맞추는 순서입니다. 문제는 '확실히 깨지는 자리'를 어떻게 숫자 하나로 바꾸느냐입니다. 세 단계로 정해 두세요. ① 근거가 된 밴드의 아래쪽 끝을 찾습니다(6강에서 레벨 위아래 0.5%로 그린 밴드의 아래쪽 선). ② 거기서 한 칸 더 내려갑니다 — 밴드 끝에 딱 붙이면 정상적인 출렁임에도 닿습니다. ③ 그렇게 나온 가격을 종가 기준으로 봅니다. 꼬리로 잠깐 스치는 건 9강에서 배운 대로 '시도'이지 결론이 아니니까요. 다만 증권사에 걸어 둔 손절 주문은 대개 꼬리에도 바로 체결되니, 종가로 판단하려면 손절을 밴드에서 더 떨어뜨리거나 봉이 닫힐 때 직접 확인하는 쪽을 택해야 합니다. 어느 쪽이든 '무엇을 기준으로 삼았는지'를 진입 전에 정해 두는 게 요지입니다.

여러 개를 동시에 들면 위험은 더해진다

1% 규칙은 '한 번의 시도'에 대한 규칙입니다. 그런데 같은 날 세 종목에 1%씩 넣으면 그날 계좌가 감수하는 건 1%가 아니라 3%입니다. 게다가 반도체 세 종목처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들을 골랐다면, 셋이 동시에 손절될 확률이 높아서 사실상 3%짜리 한 번의 시도를 한 것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종목별 허용 손실과 별개로 '동시에 감수 중인 위험의 합' — 지금 열어 둔 모든 시도가 한꺼번에 손절될 때의 손실 합계 — 에 상한을 따로 정해 둡니다. 흔한 관례는 이 합을 자금의 3~6% 안으로 두는 것입니다.

우산 세 개를 들고 나가도 소나기 한 번이면 셋 다 젖어요. 서로 다른 우산인지, 같은 하늘 아래인지를 봐야 해요.

매매 추천은 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