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이동평균의 간격 변화로 '추세에 힘이 붙는 중인지 빠지는 중인지'를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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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D선은 짧은 지수이동평균(EMA12)에서 긴 지수이동평균(EMA26)을 뺀 값입니다. 두 평균의 간격이 벌어지면 커지고, 좁혀지면 작아집니다. 간격이 벌어진다는 건 최근 가격이 과거 평균보다 빠르게 움직인다는 뜻 — 그래서 MACD는 추세의 속도(모멘텀)를 잽니다.
기차의 속도 그 자체가 아니라, 속도가 붙고 있는지 빠지고 있는지를 보는 계기판이에요.
시그널선은 MACD선을 다시 9기간 평균한 선입니다. MACD선이 시그널선 위로 올라오면 '힘이 최근 평균보다 세지는 중', 아래로 내려가면 '약해지는 중'이라는 관측입니다. 이동평균 교차처럼 후행 확인이고, 횡보장에서는 교차가 잦아 소음이 많습니다.
막대(히스토그램)는 MACD선과 시그널선의 차이입니다. 막대가 커지는 중이면 가속, 줄어드는 중이면 감속입니다. 유용한 관측 하나 — 가격은 계속 오르는데 막대가 점점 짧아진다면, 상승이 이어지곤 있지만 그 속도가 줄고 있다는 뜻입니다. 방향과 속도를 분리해서 보는 감각이 MACD의 핵심입니다.
MACD가 0이라는 건 두 평균이 같다는 뜻입니다. 0 위면 단기 평균이 장기 평균 위(상승 우위 구간), 0 아래면 그 반대입니다. 같은 교차라도 0선 위에서 나왔는지 아래에서 나왔는지가 맥락을 더해 줍니다.
MACD는 두 이동평균의 '가격 차이'라서 단위가 원이나 달러입니다. 주가 30만 원짜리 종목의 MACD 3,000과 주가 3만 원짜리 종목의 MACD 300은 크기가 열 배 차이 나지만 움직임의 세기는 비슷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MACD는 종목 간 비교가 아니라 같은 종목의 시간 흐름 안에서만 읽는 지표입니다. 값이 크다·작다가 아니라 '지난주보다 벌어지는 중인가 좁혀지는 중인가'가 정보라는 뜻입니다. 참고로 12·26·9라는 기본값도 물리 법칙이 아니라 관례입니다 — 다만 많은 사람이 같은 값을 보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그 설정에 의미를 더해 줍니다(11강의 이평 지지와 같은 자기실현 구조입니다).
MACD는 이동평균으로 만든 지표라 후행성과 횡보 소음이라는 약점도 그대로 물려받습니다. 교차를 기계적으로 따라가면 횡보에서 반복해서 틀립니다. 추세와 레벨을 먼저 보고, MACD는 '그 추세에 힘이 붙는 중인가 빠지는 중인가'를 확인하는 보조 계기판으로 쓰는 게 원리에 맞습니다.
계기판만 보고 운전하는 사람은 없죠. 창밖(가격 구조)을 먼저 보고, 계기판(MACD)으로 확인하는 거예요.
매매 추천은 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