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리포트에만 나오는 네 숫자. 현물 차트 아래에서 레버리지가 어느 쪽으로 쌓여 있는지를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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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시장에는 만기가 없는 선물, 무기한선물이 있습니다. 거래대금이 현물보다 큰 경우가 많아서, 선물이 가격을 실제로 밀고 당기는 날이 흔합니다. 여기서 다루는 네 숫자는 전부 이 선물 시장에서 나옵니다. 주식에는 없는 항목이라 낯설지만, 읽는 방식은 8강의 거래량과 같습니다 — 방향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지금 움직임에 실린 무게와 쏠림을 알려주는 보조 정보입니다.
본무대(현물) 옆에 훨씬 큰 관중석(선물)이 붙어 있는 셈이에요. 관중이 어느 쪽으로 쏠려 앉았는지가 무대를 흔들어요.
만기가 없는데도 선물 가격이 현물에서 멀어지지 않는 이유가 펀딩비입니다. 선물이 현물보다 비싸지면 오르는 쪽에 건 포지션(롱)을 든 쪽이 내리는 쪽에 건 포지션(숏)을 든 쪽에 주기적으로 수수료를 지불하고, 반대면 방향이 뒤집힙니다. 그래서 펀딩비는 '지금 어느 쪽이 돈을 내면서까지 버티고 있는가'의 값입니다. 펀딩비가 오래 높게 유지된다는 건 롱 쪽 쏠림이 비용을 감수할 만큼 강하다는 관찰이고, 동시에 그 포지션들이 유지 비용을 계속 물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리포트는 이 쏠림을 롱과 숏 계좌의 비율인 롱숏비로도 함께 적습니다.
미결제약정은 아직 청산되지 않고 살아 있는 계약의 수입니다. 거래량이 '오늘 얼마나 사고팔았나'라면 미결제약정은 '지금 얼마가 걸려 있나'입니다. 가격과 함께 보면 해석이 갈립니다 — 가격이 오르면서 미결제약정도 늘면 새 자금이 들어와 포지션이 쌓이는 그림이고, 가격은 오르는데 미결제약정이 줄면 기존 숏이 정리되며 밀려 올라가는 그림에 가깝습니다. 같은 상승이라도 뒤에 남는 연료의 양이 다릅니다.
거래량이 그날 오간 손님 수라면, 미결제약정은 지금 자리에 앉아 있는 손님 수예요.
레버리지를 쓴 포지션은 담보가 기준 아래로 내려가면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시장가로 정리됩니다. 이게 강제청산입니다. 시장가로 한꺼번에 나오는 주문이라 그 구간에서는 움직임이 가속되고, 청산이 다시 청산을 부르는 연쇄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레버리지가 몰려 있는 가격대는 6강의 레벨과는 성격이 다른 '움직임이 빨라지기 쉬운 자리'로 읽습니다. 여기서 리포트가 내보내는 두 가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하나는 실측입니다 — 지난 24시간 동안 실제로 체결된 강제청산 금액과 그중 롱 비중. 이건 한 거래소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의 집계이고, 표본이 30건에 못 미치면 리포트가 아예 빼고 씁니다. 다른 하나는 추정입니다 — '아래 최대 밀집', '위 최대 밀집' 같은 가격대는 아무도 관측할 수 없는 값이라, 미결제약정에 '이 정도 레버리지에 이 정도 물량이 몰려 있을 것'이라는 가정을 얹어 계산한 지도입니다. 가정이 바뀌면 그 가격도 바뀝니다. 30건 문턱은 앞의 실측에만 걸리고 이 밀집 가격대에는 걸리지 않습니다. 이 두 가지는 리포트에서 '청산맵 (선물 레버리지)'이라는 이름의 절로 붙습니다.
'어젯밤 몇 명이 넘어졌나'는 세어 본 숫자지만, '어디가 미끄러울까'는 지도를 보고 짐작한 자리예요. 둘을 같은 무게로 읽으면 안 돼요.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전체 코인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입니다. 이 값이 오르는 국면에서는 돈이 비트코인 쪽으로 모이는 경향이라 알트코인이 상대적으로 눌리기 쉽고, 내리는 국면에서는 반대의 경향이 관찰됩니다. 그래서 몬스터 브리핑은 비트코인을 뺀 알트코인을 볼 때 비교 축을 원화나 달러가 아니라 비트코인으로 두고, 도미넌스는 23강의 매크로처럼 배경으로만 읽습니다. 여기서도 규칙이 아니라 경향이라는 점은 같습니다.
같은 물이라도 수위가 오르는 저수지인지 빠지는 저수지인지에 따라 배가 다르게 뜨죠. 도미넌스는 그 수위예요.
매매 추천은 하지 않습니다.